이권재 시장이 집권하면서 경제자족도시(이는 재정자립도를 획기적으로 높인다는 것을 의미), 경제도시를 만든다고 처음 주장했을 때 이것은 당시 실현 가능성도 거의 없었고, 이 시장의 보여주기식, 전 정권과의 억지 차별 캐치프레이즈로 밖에 보이지 않았어요. 그런데 올해 3월 초 정부가 용인 남사읍과 이동읍에 300조원 규모의 시스템 반도체 산업단지를 만들고, 경기남부를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를 해결할 국가적인 차원의 반도체 국가 산업단지 벨트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 연이어 발표되면서, 유사 이래 두 번 다시 안 올 호재가 터지며 오산시가 정말로 100년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고 경제자족도시, 경제도시를 이룰 환경이 조성됐습니다. 운암뜰을 테크노밸리(또는 아파트를 넣되 최대한 첨단 미래 기업을 많이 유치하는 형태)로, 더 나아가 세교3지구를 30~50만평 규모로 반도체 소부장 산업단지를 조성하면 오산시를 전국 최고 수준의 재정자립도시, 경제도시, 부자도시로 만들 가능성이 실제로 생긴 것이지요. 그런데 엉뚱하게도 그동안 경제자족도시, 경제도시를 만든다고 큰소리 뻥 치고, 이걸로 시민 지지를 얻으려 했던 이권재 시장이 정작 이때부터 발을 빼기 시작합니다. 운암뜰을 아파트와 대형상업시설(아울렛)로 채우고, 마찬가지로 세교3지구를 아파트와 대형마트로 채워 50만 도시를 만든다는 황당한 소리를 하고 있는 겁니다. 반도체 소부장 산업단지 조성 운운하다가 실제로 가능성이 높아지자 오히려 아파트 중심으로 시정 방향의 무게중심이 옮겨간 것인데요. 세교3지구에 수십만 평 규모로 반도체 소부장 산업단지를 조성하지 않고, 예비군훈련장 부지, 드라마세트장 부지 각각 고작 1~3만여평의 면적에 중소기업 몇 개 끌어들인다고 그것이 재정에 무슨 도움이 될 것이며, 이걸로 경제자족도시, 경제도시가 됩니까. 이권재 시장에게 묻습니다. 오산시의 캐치프레이즈로 경제자족도시, 경제도시를 내건 것이 사기입니까, 단지 표를 얻기 위한 정치쇼였습니까. 그것이 아니라면 경기남부가 국가 차원의 반도체 산업단지 벨트로 구축되며 오산시가 실제로 경제자족도시, 경제도시가 될 수 있는 호기를 왜 걷어차는 것인지 답변해 보시기 바랍니다. 오산시 시정 방향과 캐치 프레이즈가 경제자족도시·경제도시입니까, 아파트 도시입니까. 50만 도시 한다고 아파트만 잔뜩 지으면 주차 지옥, 교통지옥 등 부작용만 심각해질 뿐 그것이 지역의 발전에 도움이 됩니까. 왜 이권재 시장은 세교3지구에 50만평 규모로 반도체 소부장 산업단지를 구축하는 내용으로 정부의 반도체 소부장 공모사업에 신청하지 않았던 것인지, 그 의혹에 대해 답변해 보시기 바랍니다. 세교3지구에 50만평 규모로 반도체 소부장 산업단지를 구축하는 내용으로 올해 정부 공모사업에 신청하고 여기에 온 행정력을 집중했다면 아마 선정의 결과는 야당 지자체장 소속의 안성시가 아니라 여당 지자체장 소속의 오산시가 되었을 가능성이 높았다고 저는 판단합니다. TV조선 노래자랑, 크리스마스 마켓 사업만큼도 힘을 쏟지 않았던 것 아닙니까. 세교3지구를 재지정 받아 아파트만 지으려고 이곳을 반도체 소부장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내용으로 정부 공모사업에 신청하지 않아 결국 탈락된 것이 아닌가에 대한 의혹에 대해 이권재 시장은 공식적인 답변을 내놓길 바랍니다.